존경하고 사랑하는 37만 아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언제나 아산시정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고 계신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산시장 박경귀입니다.
저는 오늘, 지난 3년 간 제대로 열리지 못했던
성웅 이순신 축제가 온전한 모습으로 재개됨을
기쁘게 알려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즐기는
이순신 축제를 되찾은 것만큼이나
아산시민들이 일상 회복을 실감할 수 있는
이보다 좋은 계기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더욱 4년 만에 재개되는 축제가,
단지 이전 행사의 반복이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시간 응축한 에너지를
한 번에 터트릴 만큼 성대한 규모로,
더 완성도 높고 품격 있는 콘텐츠로 채워
시민께 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공감대 아래 지난 2개월여 동안
아산시와 아산문화재단,
특별히 모신 문화예술계 전문가이신
문화예술 정책특별 보좌관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브레인스토밍을 거듭했습니다.
지금부터 그 긴 탐색과 창안, 검토와 조율의 결과를
시민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는 지난 축제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자,
이순신 장군 탄신 478주기를 맞이해 열리는
완전히 새롭게 기획된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의
마스터플랜에 대한 발표이기도 합니다.
존경하는 아산 시민 여러분,
우리 아산은 이순신 장군께서 성장하고 영면해 계신,
자랑스러운 충무공의 고장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충무공이라는 위대한 인물을
콘텐츠로 가지고
60년 넘게 ‘성웅 이순신 축제’를 이어왔음에도
이를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남해안 일대 도시들의 숱한 이순신 축제와 차별화된
이순신 대표 콘텐츠로도 키워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그 원인을
‘이순신 축제로서의 아산에 맞는 정체성 부재’에서
찾았습니다.
현충사와 이충무공묘소, 게바위, 난중일기와 같은
충무공 관련 문화재가 남아있습니다.
그 위대한 업적만큼이나 매력적인 ‘인간 이순신’의 스토리가
도시 곳곳에 남아있음에도,
충무공의 인물 가치와 이 훌륭한 역사적 자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겁니다.
‘성웅 이순신 축제’라는 이름과 역사에 걸맞는
품격을 지향하지 못했고,
지금껏 대표 콘텐츠 하나도
제대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그저 백화점식 프로그램을 매년 반복하면서
전국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흔하디 흔한 지역 축제 중 하나에 머물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지난 61년간 이어온 축제의 얼개를 모두 바꾸었습니다.
장군의 위상에 걸맞는 규모와 품격을 갖추고,
축제의 콘텐츠를 재정립 하였습니다.
축제기간 내내 아산시민이 ‘충무공의 도시에 산다’는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이순신’ 테마에 부합하는
명품 축제 콘텐츠로 채우겠습니다.
우선 제62회 성웅 이순신 축제는
충무공 탄신일인 4월 28일,
장군의 출정 행렬이 온양온천역을 출발하면서
그 성대한 포문을 엽니다.
삼도수군통제사의 출정행렬은
전문가의 철저한 고증과 자문을 거친
의복과 깃발로 무장한 100여명의 기마대와
기수단이 그 위용을 드러낼 것입니다.
웅장한 출정의 행렬은, 이순신 장군의 위상을 드높이고
우리 아산을 다시 ‘충무공의 도시’로 우뚝 세우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순신 출정 행렬은 교육적, 사료적으로도
의미있는 역사 행사로 우리 지역만의
지속 가능한 관광 자원으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장군의 출정식은, 축제 기간 3일 동안 열리는
‘제1회 아트밸리 아산 군악의장 페스티벌’과
곧바로 연결됩니다.
이번에 창설되는 군악의장 페스티벌은
‘장군의 후예들’이 군악으로 성웅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위업을 계승하고 숭상한다는 콘셉트로
국방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국내 최대 규모로 열립니다.
국방부·육군·해군·공군·해병대 군악·의장대, 전통의장대,
미8군 군악대 등 약 700명에 달하는 군악대와
의장대가 이순신 장군 출정 행렬과 함께
거리 퍼레이드를 펼칩니다.
장군의 기마 행렬을 따르는, 전 군(軍)이 참여한
700여 명의 군악대 행진은
그 자체로 4월 대한민국 대표 밀리터리 타투 콘텐츠가
될 수 있을 만큼 장관을 이루리라 자신합니다.
군악대는 축제 기간 이순신종합운동장, 현충사,
곡교천, 온양온천역 등 네 곳에서
주공연과 프린지 공연을
펼치며 축제 분위기를 달굴 예정입니다.
백의종군길 마라톤대회도 고증에 의해 표지석이 세워진
백의종군로를 따라 완전히 새로운 코스를 개발하였습니다,
이밖에도 축제 기간 동안 이순신을 테마로 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의 다양화도 꾀하겠습니다.
아울러, 충무공께서 백의종군하며 걸으셨던 여정 중
아산을 지나셨던 길을 그대로 복원한
‘효의 길’, ‘충의 길’, ‘구국의 길’을 걷는
‘백의종군 길 전국걷기대회’도 준비했습니다.
백의종군 길은 총 51km로 출발선인 ‘효의 길’ 게바위는
백의종군 중이시던 이순신 장군께서 어머니의 운구를
맞이하신 곳입니다.
참가자들은 게바위에서 출발에 앞서
어머니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남행길을 떠나야 했던
장군의 슬픔을 표현하는 기악과 퍼포먼스,
나레이션 등이 어우러진 공연을 함께 관람하게 됩니다.
공연을 관람한 뒤 장군의 발자취를 따라 걷게됩니다.
세 코스에서 출발한 참가자들이 땀흘려 백의종군로를 걷고
그 끝에 다달아 현충사에서 하나가 될 때
참가자들에게 남다른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전국의 트래킹 마니아들은 물론,
자녀와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봄나들이를 고민하시는 시민 여러분,
성웅 이순신 축제를 온몸으로 즐기고 싶은 분들까지,
어떤 목적으로 참가하시더라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기존 프로그램도 ‘이순신’을 온전히 녹여내는 테마로
다시 태어납니다.
성웅 이순신 축제 기간 비정기적으로 열리던
전국 축시 낭송 대회, 전국 사생대회, 전국 백일장은
모두 ‘난중일기’를 주제로 열립니다.
조선시대 군사들의 복식을 입어볼 수 있는 의복 체험,
나라에 병란이나 사변이 있을 때 올리던
봉화를 재해석한 열기구 체험,
조선시대 무관복을 입고 말을 타는
특색있는 승마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학술, 교육 영역에서의 책임있는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매년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주최로 열리는
이순신 학술세미나에 더해
전국의 이순신 관련 전문해설사, 이야기꾼들을 모시고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현장 해설 프로그램을 마련하려 합니다.
‘청년 이순신’의 숨결이 남아있는
곡교천과 백의종군길, 현충사가
그 무대가 될 것입니다.
충무공 관련 장소에서 듣는 청년 충무공의 이야기가
청소년들에게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되기를 기대하며
준비했습니다.
축제 기간 내내 온양온천역 앞 광장은
지역 예술인들의 릴레이 버스킹 공연
‘이순신을 외치다’의 무대가 될 것입니다.
난중일기를 주제로 한 아산시립합창단의
역사 칸타타 공연, 이순신 판소리 공연이 벌어집니다.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아산·천안·당진 시립합창단과
아산 시민 합창단 428명이 함께하는
‘428 합창단’의 공연도
새로운 감동을 안겨줄 것입니다.
또한 700여명의 전 군(軍) 합동 군악대가 연주하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선율,
음악에 맞춘 화려한 불꽃쇼까지
다채로운 문화예술 행사는
성웅 이순신 축제의 즐거움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것입니다.
아직 작품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국립국악원과 함께
이순신 장군 찬가도 작곡 중입니다.
시기에 맞게 곡이 완성된다면,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고,
아산시립합창단과 국악인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멋진 공연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이번 성웅 이순신 축제에 없는 것이 있습니다.
지역 축제의 하이라이트격인 유명 가수 초청 공연입니다.
우리는 그대신 대한민국 불멸의 스타 ‘이순신’을
빼곡하게 채워 넣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가장 쉬운 축제 흥행 방법을 두고,
이순신 장군의 본질을 살리기 위해
멀리 돌아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성웅 이순신 축제’는
아산의 영원한 콘텐츠가 되어야 마땅하기에
눈앞의 흥행보다 이순신의 정신과 가치를 선양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것이 정석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순신 장군께서 성장하고
영면해 계신 도시임에도 ‘충무공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통렬한 반성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우리는 앞으로 100년, 200년 계속될 축제에 걸맞게
이제라도 축제의 정체성을
바로세워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과감한 프로그램 혁신을 단행 했습니다
이제 성웅 이순신 축제를 정체성이 뚜렷하고 내실 있는
축제로 키워 나가겠습니다.
올해 축제는 그야말로
즐거움과 자부심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축제로
준비하겠습니다.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충의 정신과 위업을 선양하는 축제인 만큼
아산시민만의 지역축제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범국민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 품격과 위상을 높이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우리 아산시가 이번 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충무공의 도시라는 이미지를
새롭게 구축할 수 있도록,
아산시민 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2월 10일
아산시장 박 경 귀